우리 딸내미 민선이는 놀이방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의 증상이 이상하다며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수족구병이란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란다. 며칠 약 먹으면 낫는 간단한 병이라고 한다. 다만 입 안이 헐어서 아이가 밥을 못 먹을 수 있으니 그 점만 주의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다. 이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 놀이방에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그날 저녁 놀이방 선생님이 직접 연락을 했다. 아마도 민선이가 걱정 되셨나 보다. 그리고 이 사태의 진상을 알려주었다. 놀이방에 다른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아이의 엄마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그 병원의 의사가 전염되지 않으니까 놀이방에 보내도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의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놀이방에 보냈고, 나중에 원장 선생님이 의심이 되어 전화하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수족구병이요"라고 답했다는 것. 사실 그 엄마가 무슨 죄가 있으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멍청한 의사가 문제지.
미리 놀이방에 알려줬더라면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하다. 어른들에게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문제가 없고, 다른 아이들과 간단하게 격리하고 그 아이가 썼던 물건 닦아주고 자주 청소하면 전염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그 아이가 며칠 집에서 쉬면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그냥 당했다는 것. 그리고 이미 놀이방은 우리 민선이 뿐만 아니라, 거의 초토화 상태였다. 수족구병의 잠복기가 2~3일이라고 하니까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다. 놀이방 원장님도 엄청 열받아서 결국 그 병원 의사하고 한판 했나 보다.
나도 궁금해서 우리집에 있는 책을 찾아봤다. 거기에도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적혀 있고, 이미 발병해서 격리시켰다고 해도 잠복기때문에 이미 전염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럼 도대체 그 의사는 정말 이 병에 대해 몰랐단 말인가? 수족구병은 아이들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만약 몰랐다면 그는 정말 돌팔이 수준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족구병이 그렇게 대단한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며칠 약 먹으면 간단하게 낫는 병이다. 만약에 그게 위험한 질병이었다면 아마 그 의사는 목숨이 위험해졌을지도 모른다. 일단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테니까.
PS. 수족구병은 일병 "아이스크림 병"으로 불린다고 한다. 입 안이 헐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씹지 않아도 되고, 달아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차가워서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계속 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민선이도 아이스크림을 2개나 해치우고 잤다. 그리고 이 병의 원인균은 이름도 해괴한 콕사키바이러스라고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론.... 딸아이의 건강한 완치를 기원합니다.
반갑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아이들에게서 열감기, 수족구병,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행하나 봅니다. 다른 곳도 이상없는지 잘 살펴보세요.
완쾌되길 빌께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우리 애기를 지금 거의 회복단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놀이방의 상태는 심각하죠. 썰렁합니다. 거의 전멸이라서......
두키님 블로그에 가봤는데, 붉은 악마 옷을 입은 아이의 사진이 참 인상적입니다. 무척 예쁘군요.
이건 그냥 별 거 아닌 거라 다행이지만, 큰 병이었다면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저런 돌팔이가 의사라고 설치고 다니니 불안합니다. 민선양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중대한 질병이 아니었으니 천만다행이지요. 그 의사때문에 놀이방 원장님이 가장 큰 피해를 입으셨지만, 덕분에 그 아이 엄마도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버려 괜한 마음 고생이 심할 듯 합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민선이는 이제 거의 다 나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