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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통닭 한 마리 (조국과 청춘 4집 / 김민수 글, 곡)
두 달 만에 아버지가 오셨네 단칸셋방 우리 집에
빚쟁이에 쫓겨 다니시다 몰래 찾아드셨다네
팔다 남은 통닭 한 마리 사들고 온 아버지 마음
기름에 찌든 통닭여도 난 좋기만 하더라
통닭집 기름이 상했을까 그날 밤 나는 아팠어
작은 방 흔드는 신음 소리에 아버지 가슴은 무너지고
어쩔꺼나 어쩔꺼나 내 자식에게 상한 닭을 먹였으니
(하지만 내가 아픈 건 연탄가스 때문이었지)
돌아보면 눈물 묻어나는 십오 년 세월 흐르고
아버지 가난한 사람으로 지금도 살아 계시네
누구도 아프게 안했고 그래서 가난한 내 아버지
아세요 그건 제게 주시는 가장 큰 사랑이란걸
자랑스런 내 아버지
대학 다닐 때, 내 주변에는 민중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동아리방에 모여 앉아 기타 하나 들고, 노래책을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넘기면서 아는 노래를 모두 부르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남들보다 많은 민중가요를 알게 되었고 나중에는 웬만한 노래패 수준에도 견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대학도 졸업하고 이짓저짓 하면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이제 민중가요는 기억에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 그렇게 열심히 불렀던 노래제목이 생각이 났음에도, “그 노래 어떻게 시작하더라?” 한참을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노래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 날 불현듯 떠올라서는 한참 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이 가끔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민중가요가 매력적인 이유는 진실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90년대 최고의 민중가요라고 생각하는 천지인의 <청계천 8가>는 참 멋진 노래이다. 그냥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진실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통닭 한 마리>는 그 유치한 제목처럼 감히 <청계천 8가>에 비견될 노래는 아니다. 하지만 이 노래에는 아직도 가끔 내 머릿속을 뒤흔드는 강력한 비수가 숨어 있다.
누구도 아프게 안했고 그래서 가난한 내 아버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가사이다. 내 머릿속이 이 노래가 떠오를 때마다 이 가사에 대해 참 많이도 생각을 했다. 시대의 모순을 저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예술의 위대함이다. 아마도 당분간 저 노래 가사는 가끔씩 내 머릿속을 방문할 것이고, 그것은 나의 오랜 숙제가 될 듯하다.
내 딸아이가 이제 두 돌이다. 나는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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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다가... 이곳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아버지... 그토록 벗어나고팠던...이젠 우리들이 아버지가 되었네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우리나라님 반갑습니다.
그러네요. 이젠 우리들이 아버지가 되었군요. 전에는 이것이 그런 것인 줄 정말로 몰랐었습니다. 그렇군요.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렇습니다. 그냥 이렇게밖에..... 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래 듣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사무실에서 궁색하게시리...
아버지... 이젠 당신의 인생이 이해할만한데 곁엔 안 계시는군요.
'조국과 청춘'의 노래도 제 젊은날의 한 컷인군요...
자주 들러 노래듣고 싶은데... 좋은 노래 업그레이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음이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모레님 반갑습니다.
마음이 깨끗해지셨다니 저도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저도 노래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좋은 노래들을 올려두려고 합니다만, 사는 게 참 바쁘더군요.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