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에 대한 연구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
과학기술과 사회 | 2007/01/03 00:34
"흡연이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인가?"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미국에서는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대체로 담배회사가 패소하고 있지만, 패소의 주된 이유는 담배의 위해성을 미리 충분하게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흡연이 폐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며 연구결과가 서로 상이하기도 하다. 하지만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솔직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학적 실험을 떠나서, 흡연이 폐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심증적으로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 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이것이 간접흡연(passive smoking)의 문제로 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간접흡연이 과연 유해한(harmful)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과학적으로 이것을 검증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연구의 결과는 서로 엇갈린다. 그럼 도대체 왜 연구의 결과들이 서로 다른 것일까? 어떤 이유 때문에 연구의 결과가 서로 다른 것일까?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이 있어, 간단히 그 결과를 소개해 본다.

Deborah E. Barnes, Lisa A. Bero, 1998, "Why Review Articles on the Health Effects of Passive Smoking Reach Different Conclusions,"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 Vol. 279, No. 19, pp.1566-1570. [원문보기]


  • 1980~1995년 사이에 발행된 간접흡연을 연구한 논문을 MEDLINE과 EMBASE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여 추출함. 건강상태에 대한 하나 이상의 결과가 도출된 논문만을 추려내고, 간접흡연이 주된 주제가 아닌 논문은 제외하고, 영어가 아닌 언어로 작성된 논문도 제외. 그래서 총 106개의 논문을 분석대상으로 함.
  • 106개의 논문 중 37%인 39개의 논문이 간접흡연은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있으며, 이 39개 논문의 74%에 해당하는 29개의 논문의 저자가 담배회사와 관련되어(affiliation) 있었다.
  • 논문의 질적 수준, peer-review의 여부, 논문출판 연도 등 여러 변수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간접흡연이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논문과 높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오직 저자의 담배회사와의 관련 여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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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결론은 명확하다. 간접흡연에 대한 지난 연구들의 결과들이 서로 상이한 이유는 담배회사의 로비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논문의 저자들은 연구비용의 출처뿐만 아니라, 특정 회사와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모두 밝혀야 논란의 소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가 이전에 "경제적 이해관계와 연구윤리"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Conflict of Interest의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결국 연구윤리의 문제이다.

이것이 어디 흡연관련 이슈만의 문제이겠는가? 이런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연구윤리의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널리 알리는 것"이다. 특히나 의학관련 분야라면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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